운영자 2007-04-01 4317
고령화 하는 조난자
 


조난자의 고령화
등산 조난사고 경향을 알기 위해 경찰청이 매년 발표하고 있는 통계를 참고했다. 이에 따르면 05년 조난발생건수는 1382건으로, 조난자총수는 1684명이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사고 486건, 조난자수 551명이 증가해 모두 196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눈에 띄는 것은 중고년 등산자(40세 이상) 사고의 증가다. 그 수는 1372명으로 전체조난자수의 81.5%를 차지하고 있지만, 국내 등산인구의 태반이 중고년 등산자인 것을 감안한다면 당연한 수치라고 할 수 있다. 단지 조난사고가 많은 연대층을 ‘중고년’으로 일괄적으로 표시하겠다.
조난자를 연령별로 보면 60-64세가 가장 많은 279명, 65-69세 185명, 70-74세 164명, 75-79세 118명으로, 60-79세까지 고령자로 불리는 연대의 조난자수는 계 746에 달해 전체의 44%를 차지했다.
이런 고령자 조난사고의 상징으로도 말할 수 있는 것이 06년 10월 당일여행으로 단자와(丹沢) 오오야마(大山)에 오르던 가족 4명 일행이 행방불명 3일 후 발견․구조된 사건이다. 이 사건의 경우, 리더인 86세 남성이 앞장서 하산하던 도중 길을 잃었다.
도도부현(都道府県)별 등산자수와 조난자수가 모두 국내 최다로 추측된 나가노현(長野県)의 산악조난구조대 대장 히라데(平出)씨는 고령자의 조난사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등산자가 점점 고령화 되었고, 60세 이상의 사고는 극심하다. 고령자의 조난대책은 앞으로의 과제 중 하나다.”
주요 사고요인
고령자 조난사고 증가는 보이지 않는 형태로 사고요인에도 나타나고 있다.
추락과 미끄러짐은 이전부터 조난요인의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최근 넘어지는 것만으로도 발목이 부러지는 사고가 증가했다고 한다. ‘발을 헛디뎠을 때 균형을 잃고 말았다.’, ‘뼈가 약해졌다.’, ‘일행 중에 골절상을 입어도 자력 구조할 수 있는 기술과 체력을 지닌 사람이 없다.’ 등 고령자의 약점이 사고로 이어지는 것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그외 길을 헤매다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9년 전의 통계에서도 미끄러져 추락하는 조난자가 많았지만, 요즘에는 배 이상이 되었다. 등산 상식으로 지도와 나침반은 필수이지만,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것인지 사용법을 모르기 때문에 지참하고 있어도 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최근 지도와 나침반도 지참하지 않고 등산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는 산에 많은 위험이 잠재되어 있다는 인식 없이 지상의 관광지와 똑같이 생각하고 등산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질병으로 인한 조난사고의 증가도 최근 경향의 하나다. “등산길에서 쓰러져 있거나 등 이미 사망해 있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뇌와 심장의 질환에 의한 돌연사는 평상시 건강에 신경을 쓰고 있더라도 발생합니다.”(히라데 씨)
그리고 특히 06년 현저했던 것이 악천후에 의한 조난사고다. 한랭전선의 통과와 갑작스런 저기압의 발생, 남안(南岸) 저기압의 영향 등으로 3월 중순부터 4월 상순 매주 조난사고가 발생했다. 10월 연휴 때는 태평양연안 저기압과 대륙 고기압이 초래한 겨울형(冬型) 기압배치에 의해 북알프스 등 중부산악지에는 맹렬한 눈보라가 불어 조난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어느 경우나 기상예보를 확인했다면 기상 악화를 예측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악천후에 무방비로 계획을 강행해 어이없이 사고를 당한 것이다. 이 또한 산의 위험을 경시한 결과일 것이다.
등산여행과 단독산행
최근 조난사고를 언급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여행가이드 등산에서의 사고다. 그러나 히라데 씨에 의하면 일시적으로 문제되었던 산의 상식을 벗어난 사고는 줄고 있다고 한다.
“여행사와 관계단체 등이 대책을 논한 결과일 것이다. 이전과 비교해 정비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06년 가라마츠다케(唐松岳)에서 가이드가 사망한 3월 사고를 비롯해 8월 하쿠바다케(白馬岳) 대설계에서 여행객 2명 사망, 10월 하쿠바다케에서 가이드등산에 참여했던 여성 4명 사망 등 큰 사고가 눈에 띈 것도 사실이다. 가이드와 여행사 직원의 자격(자질), 참가자의 체력과 기량․마음가짐, 산행 중 위험관리방법 등 문제가 산적해 있다.
한편 단독산행의 조난은 최근 특히 문제가 되고 있다.
“단독산행하는 사람은 주위에 막연한 행선지만 전하고 등산계획서도 제출하지 않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을 때 탐색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전혀 알지 못해 수색할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히라데 씨)
경찰청의 통계에 의하면 단독산행의 조난자는 총조난자의 27.2%에 달하는 458명, 이중 사망자․행방불명자는 128명으로, 총조난자의 동비율과 비교하면 1.7배 많다. 그 중에는 동행자가 있었다면 목숨을 건질 수 있는 경우도 있었다.
이렇게 보면 지금의 등산은 관광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 같다. 물론 그렇지 않은 등산자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전체적인 등산자의 인식은 ‘산행은 관광의 일환’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산과 계곡 2007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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