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조난하는 중고년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망자‧행방불명자의 약 9할이 40세 이상이다. 그 배경에는 무엇이 있는 걸까. 경찰청 등에 의하면 올해 여름산(7,8월)에서의 조난에 의한 사망자‧행방불명자는 41명으로, 그 중 38명이 40세 이상. 10월 7일부터의 3일 연휴기간에는 나가노현(長野県)에서만 계 6명이 사망, 모두 50세 이상이었다. 05년 조난은 10년 전보다 약 5할 증가한 1,684건(사망‧행방불명자 273명). 이 중 1,372건(사망‧행방불명자244명)이 40세 이상이었다. “등산의 본래 목적은 하산. 그게 가장 어렵다.” 라고 나고야시(名古屋市)의 등산가이자 의사인 하라 씨(原,70)는 말했다. 산을 오르는 것에서 사람의 성격이 나타난다고 보는 하라 씨. “최근 눈에 띄는 것은 목적의 고정화다. 정상에 오르는 것 밖에 생각하지 않아, 눈보라 등이 가혹한 상황에 직면하면 하산의 판단도, 생각할 힘도 잃는다.” 라고 지적했다. 판단력은 경험에서 길러지는 것인데, 기본을 익히지 않고 등산을 계속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만 한다고 말했다. 하라 씨 같은 전문가는 그 배경에 ‘100명산 붐’이 있다고 보고 있다. 99년 9월, 홋카이도(北海道)의 요오테이잔(羊蹄山)에서 피로동사(疲勞凍死)한 여성(당시 64세)의 배낭에는 사용하지 않은 스웨터가 남겨져 있었다. 요오테이잔은 ‘100명산 답파(踏破)’를 노린 여성의 100번째 정상. “스웨터를 입었더라면……. 99번의 등산경험은 뭐였는지.” 라고 구조관계자는 회고했다. 이러한 붐은 등산가인 고(故) 후카타 큐야(深田久弥) 씨가 64년에 출판한 ‘일본100명산’이 계기. 100명산은 후지산 등 3,000m급 산을 시작, 츠쿠바산(筑波山)과 가이몬다케(開聞岳) 이외에는 1,500m 이상으로 90년대부터 그 제패를 시험해 보는 사람이 증가했다. 쉬운 루트로 오르는 것만으로는 등산기술이 숙달되지 않는데, 사람들은 ‘100명산에 오르면 상급자’ 라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 “수집하기 좋아하는 일본인다운 붐이지만, 자신이 대상을 선정해 계획을 세우고 실제로 시험해보는 가장 중요한 능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하라 씨는 경고했다. 80년대부터 가이드를 하고 있는 NPO '홋카이도 산악활동 서포트’인 히구치(樋口,44) 씨는 “근래 10년 동안 지도를 읽지 않는 등산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꽃이나 경치에는 눈길을 주지만, 지도와 나침반에서 지형을 보고 위치를 확인하는 기본을 배우는 사람은 적다고 말했다. “매년 오고 있어도, 가이드에게 계속 의지하고 있다.” 동경도(東京都) 산악연맹의 와타나베 씨(渡辺,49)에 의하면, 10년 전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던 ‘(1) 길 잃음 (2) 평이한 등산길에서 추락 (3) 질병’ 이 조난원인의 상위를 차지. “등산은 자연을 가까이 느낄 수 있는 흔치 않은 스포츠이지만, (매년 체력이 떨어져 가는) 중고년의 경우 어려운 루트로 가지 않는한, ‘자신은 지도도 읽을 수 없는 초심자’ 라는 의식을 계속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고 와타나베 씨는 말했다.
